자기주도학습 독서 수준 모르는 단어 비율 계산
아이가 혼자 읽겠다고 고른 책인데, 몇 쪽 넘기다 그냥 덮어 버릴 때가 있죠.
책이 너무 어려운 건지, 아이가 집중을 못 하는 건지 그 자리에선 판단이 잘 안 서요.


어려운 책을 버텨야 실력이 는다는 말도 있고, 쉬운 책부터 읽어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.
둘 다 그럴듯해서 책을 골라 줄 때마다 머리가 좀 복잡해지죠..
근데 이 고민은 '어려운 책이냐 쉬운 책이냐'보다 '이 책이 우리 아이한테 얼마나 어려우냐'를 먼저 알면 훨씬 단순해져요.
같은 책이라도 아이마다 느끼는 난이도가 다르니까요.
외국어를 오래 공부해 온 한 학습자는 모르는 단어가 약 15%인 글이 읽기 좋았고, 25~30%면 너무 어려웠다고 했어요.
이 기준을 빌려 오면 집에서도 아이 책 수준을 숫자로 가늠해 볼 수 있어요.
그래서 집에서는 책 한 쪽에서 모르는 단어를 세어 비율을 내 보고, 너무 높게 나오면 한 단계 쉬운 책과 번갈아 읽히는 방법을 쓸 수 있어요.
직접 세는 순서와 계산 예시까지 아래에 차례로 정리해 둘게요.
모르는 단어 15%와 30%의 차이
이 숫자를 말한 사람은 외국어를 공부해 온 학습자 스티브 카우프만이에요.
모르는 단어가 약 15%인 자료는 새 어휘를 얻으면서도 읽기를 멈추지 않고 이어 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해요.
그러니까 15%는 모르는 게 거의 없는 글이 아니에요.
낯선 낱말이 몇 개 섞여 있어도 앞뒤 문장 덕분에 흐름이 끊기지 않는 글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.
반대로 낯선 단어가 25~30%쯤 되면 너무 어려워서 읽는 속도와 유창성이 잘 붙지 않았다고 해요.
모르는 단어마다 사전을 열면 문맥이 끊기고, 따라가던 의미를 놓쳐 앞 문장으로 자꾸 되돌아가게 되니까요.
아이가 같은 줄을 여러 번 다시 읽거나 몇 쪽 못 가서 책을 덮는다면, 이 구간에 들어 있을 가능성도 같이 생각해 볼 만해요.
다만 이 숫자는 외국어를 공부한 한 사람의 경험이라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맞는 기준은 아니에요.
그래도 책을 감으로만 고르지 않게 해 주는 출발점으로는 꽤 쓸 만하다고 봐요.
그래서 저는 15%나 30%를 절대 넘으면 안 되는 선으로 보기보다, 책끼리 견줘 볼 때 쓰는 눈금 정도로 활용하는 걸 권해요.

아이 수준에 맞는 글이 중요한 이유
대교는 KAIST 정재승 교수 연구팀과 함께 중학교 1학년 90명을 살펴본 결과, 학생 수준에 맞는 지문과 문항을 모두 준 조건에서 집중도가 가장 높았고 독해력도 유의미하게 올랐다고 발표했어요.
기업이 함께 진행해 알린 결과라는 점은 감안해서 보면 좋겠어요.
그래도 가리키는 방향은 앞의 이야기와 같아요.
읽다가 집중이 흐트러지는 게 아이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 수준과도 이어져 있을 수 있다는 거죠.
교육부가 100개로 늘릴 계획인 자기주도 학습센터도 학생이 먼저 자기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강의를 듣게 하는 구조예요.
혼자 공부하는 자리에서도 수준 맞추기가 첫 단계로 놓여 있는 거죠.
집에서 하는 책 읽기도 마찬가지라서, 혼자 읽게 맡기기 전에 이 책이 아이 수준에 맞는지 한 번 재 보는 과정이 들어가면 좋아요.
센터를 이용해 볼 생각이라면 운영 시기와 장소는 교육부나 교육청 안내에서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.
한 쪽에서 모르는 단어 세는 순서
준비물은 연필 한 자루면 돼요.
책 가운데쯤 글이 꽉 찬 한 쪽을 펴고, 아이가 읽으면서 뜻을 모르는 낱말에만 연필로 살짝 표시하게 해요.
글이 꽉 찬 쪽을 고르는 건 그 책이 평소에 어떤 밀도로 쓰였는지 보기 위해서예요.
표시는 아이가 직접 하게 두고, 옆에서 "이것도 몰라?" 같은 반응은 꾹 참아 주는 게 좋아요.
그래야 아이가 모르는 낱말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시하거든요.
이때 사전은 열지 않아야 해요.
찾아 가며 읽으면 평소 읽는 흐름과 달라져서 난이도를 제대로 볼 수 없거든요.
표시한 낱말의 뜻은 다 세고 나서 같이 찾아봐도 늦지 않아요.
한국어는 띄어 쓴 덩어리 단위로 세면 편해요.
표시한 개수를 그 쪽 전체 낱말 수로 나누고 100을 곱하면 비율이 나와요.
'학교에서', '먹었다'처럼 조사나 어미가 붙은 덩어리도 하나로 세면 되고, 순서는 아래처럼 따라가면 돼요.
- 책 가운데쯤 글이 꽉 찬 한 쪽 고르기
- 사전 없이 읽으며 모르는 낱말에 표시하기
- 띄어쓰기 단위로 그 쪽 전체 낱말 수 세기
- 표시한 개수 ÷ 전체 낱말 수 × 100 계산하기
- 다른 쪽 하나를 더 재서 비율이 비슷한지 보기
준비물은 연필 한 자루와 책 한 쪽이에요

책 세 권을 직접 재 본 계산 예시
예를 들어 아이가 고른 책 세 권에서 한 쪽씩 골라 셌더니, 세 쪽 모두 낱말이 120개였다고 가정해 볼게요.
숫자는 계산 과정을 보여 주려고 정한 예시예요.
실제로는 쪽마다 낱말 수가 다르니까, 우리 집 책은 직접 센 숫자로 나누면 돼요.
A책은 모르는 낱말이 6개라 6÷120×100으로 5%가 나와요.
같은 방법으로 B책은 18개라 15%, C책은 36개라 30%예요.
계산이 번거로우면 휴대폰 계산기에 표시한 개수, 전체 낱말 수, 100 순서로 나누고 곱하기만 해도 충분해요.
카우프만의 경험에 대 보면 B책이 새 단어를 얻으며 이어 읽기 좋은 쪽에 가깝고, C책은 속도가 잘 안 붙었다고 한 범위에 들어가요.
A책은 편하게 읽히는 대신 새로 얻는 어휘가 적을 수 있어요.
그래서 한 권만 고르라면 B책이 무난하지만, A책과 C책도 버릴 책은 아니에요.
쓰임새가 다를 뿐이라 아래에서 이야기할 번갈아 읽기에 같이 쓸 수 있거든요.

비율이 높게 나왔을 때 읽히는 방법
비율이 높다고 해서 꼭 그 책을 덮게 할 필요는 없어요.
카우프만도 도전적인 자료와 편하게 읽히는 자료를 번갈아 읽는 방식을 권했거든요.
쉬운 책만 읽으면 새 어휘가 줄고, 어려운 책만 붙들면 독서가 자주 멈추기 때문이에요.
아이가 스스로 고른 책이라면 더더욱 바로 치우기보다 읽는 방식을 바꿔 주는 쪽이 혼자 읽는 습관을 지키는 데도 나을 것 같아요.
그래서 C책처럼 30%가 나왔다면 한 단계 쉬운 책을 옆에 두고 번갈아 읽게 하면 부담을 나눌 수 있어요.
앞의 예시라면 C책 사이사이에 B책이나 A책을 끼워 읽는 식이죠.
어려운 책은 오디오북처럼 소리를 먼저 듣고 같은 대목을 눈으로 따라가면 문장에서 의미가 갈리는 곳이 잘 보인다고 해요.
그 책에 오디오북이 있는지는 출판사나 이용하는 도서관 안내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.
읽다가 자꾸 멈추는 아이라면 집중력을 탓하기 전에 책 수준부터 재 보는 게 순서인 것 같아요.

모르는 단어 비율은 한 사람의 경험에서 나온 힌트라서, 재 본 숫자와 아이가 실제로 읽어 나가는 모습을 같이 보고 정하면 돼요.
크게 멈추지 않으면서 새 낱말도 조금씩 만나는 책이 지금 아이에게 맞는 책이에요.
지금 읽는 책 한 쪽만 연필로 재 봐도 다음 책을 고를 기준이 하나 생겨요.
여러분 아이가 요즘 읽는 책은 한 쪽에 모르는 낱말이 몇 개쯤 나오나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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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 · 교육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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